억압(抑壓, Repression)은 고통스러운 기억, 받아들이기 힘든 욕망, 불안을 유발하는 충동 등을
무의식 속으로 억눌러 의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심리적 방어기제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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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꿈을 꾸기 전까지 나는 그 일들을 완벽하게 잊고 지냈다.
아니, 내 머리가 그것들을 기억의 장부에서 완전히 지워버렸다고 믿었다.
잔인하게 죽어가던 개의 눈빛과 그 고기를 먹던 내 입안의 감각은,
내가 정상적인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해 마음 가장 깊은 곳에 단단히 봉인해 두었던 비명이었다.
그것들이 꿈이라는 틈새를 타 다시 흘러나오기 전까지, 나는 내가 아무렇지도 않은 줄 알았다.""
한강, 《채식주의자》
"내 머릿속은 온통 새하얀 안개가 자욱한 공백이었다.
분명 무언가 거대하고 끔찍한 일이 일어났음이 틀림없었지만,
내 이성은 그 기억의 근처로 가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었다.
상처가 너무 깊으면 뇌가 스스로 기억을 차단해 버린다는 이야기처럼,
나는 내 안에서 일어난 공포를 완벽하게 밀어내고 평온을 가장하고 있었다."
정유정, 《종의 기원》
"그는 어머니가 어떻게 사라졌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.
그것은 지워진, 아니 의식적으로 억압된 기억이었다.
과거를 떠올리는 것 자체가 고통이자 위험이었기에,
그의 마음은 살아남기 위해 기억의 스위치를 스스로 꺼버린 상태였다.
가끔 꿈속에서만 어머니의 슬픈 눈망울이 나타날 뿐,
깨어 있는 동안 그의 의식은 완벽하게 통제되어 있었다."